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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방

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

by 낙동강. 2024. 7. 9.



2024년 (사)한국시인협회와 (사)대한노인회 공동 주최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 5,800여 편의 응모작 중 입상 작품!


🏆 대상


🔹️동행 - 성백광

아내의 닳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 최우수상


🔹️봄날 - 김행선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우수상


🔹️ 봄맞이 - 김남희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 말하면서도
봄이 되면
빛고운 새 립스틱 하나 사 들고
거울 앞에서 가슴 설레네


🔹️ 로맨스 그레이 - 정인숙

복지관 댄스 교실
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 절친 - 이상훈

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
이제는 살아 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 퇴행성 - 문혜영

근육통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관절염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마음이 아프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겠지


🔹️ 커피 주문 - 박태칠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 잔


🔹️ 잃은 안경 - 천봉근

할배가 안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고 있는데
네 살 손녀가 찾아 주었다
할배 손에 있다고


🔹️ 아리송해 - 손동호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한 치매약


🔹️ 임플란트 - 조정명

손주보러 서울 간다는
할머니 환한 얼굴에
금빛 꽃나무 한 그루 숨어 있다


🔹️ 남의 편 - 이승영

누가 나 보고
너그러운 분이라 하네
아내가 들으면
댁이 살아봤느냐 하겠지

- 옮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