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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규칙을 정리해보자

by 낙동강. 2024. 10. 3.

2024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규칙을 정리해보자

총 12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동점팀을 가리는 방법은?

시즌 마무리와 함께 찾아오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규칙 설명의 시간이 돌아왔다. 사실 달라진 게 없어서 2022년에 작성했던 글(2022년 MLB 포스트시즌 방식을 설명해드립니다)을 참고하면 되겠지만 이 주제에 대한 검색 수요가 있는 듯하여 현재 순위 버전으로 재작성해본다.

총 몇 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나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은 각 리그 당 6개씩, 총 12개 팀이다. 와일드카드 시대(1993년) 이전까지 4개, 그 이후 8개였음을 생각하면 많이 늘어난 셈이다. 그런데 NBA의 경우 플레이 인 토너먼트로 추가 기회를 얻는 팀들을 빼더라도 32개 팀 중 16개 팀, NFL이 32개 팀 중 14개 팀, NHL이 32개 팀 중 16개 팀이 진출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MLB는 여전히 포스트시즌에 대해서는 보수적임을 알 수 있다.

현재 기준 아메리칸리그 순위로 대진표를 짜보자.

일단 각 지구 1위팀 3개 팀 가운데 최고 승률 팀이 1번 시드, 다음 팀이 2번 시드가 된다. 두 팀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디비전시리즈로 직행하게 된다. 현재 성적 기준으로 볼티모어가 1번 시드, 클리블랜드가 2번 시드를 얻게 되며, 휴스턴은 지구 1위지만 승률이 가장 낮기 때문에 3번 시드가 되며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나머지 3개 자리는 지구와 무관하게 승률 순으로 정해진다. 뉴욕 양키스가 4번 시드, 미네소타가 5번 시드, 캔자스시티가 6번 시드를 차지하게 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번과 6번, 4번과 5번의 대결로 치러지며, 4번과 5번의 승자가 1번, 3번과 6번의 승자가 2번을 만나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각 시리즈는 몇 경기씩 치르게 되나요?

일단 3번에서 6번시드 팀이 치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초창기에는 단판제였으나 이제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상위시드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는데 3경기 중 2경기가 아닌 3경기 전부를 홈에서 치른다는 것이다. 같은 와일드카드라도 시드가 중요한 이유다.

디비전시리즈는 종전과 같이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며 상위시드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간혹 하위 시드 팀이 상위 시드 팀보다 승률이 높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가령 동부지구 2위 양키스가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3번 시드로서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홈 어드밴티지는 전적으로 시드로 결정한다. 그리고 경기는 상위 시드 팀의 홈에서 2경기, 하위 시드 팀의 홈에서 2경기, 그리고 상위 시드 팀의 홈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르게 된다.

디비전시리즈 승리팀끼리 챔피언십시리즈가 펼쳐지며 여기서부터는 7전 4선승제다. 그리고 여기에서 승리한 팀끼리 월드시리즈를 치러 2024년 메이저리그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두 시리즈 모두 홈 어드밴티지 팀의 홈에서 먼저 두 경기, 상대 팀에서 다음 세 경기를 치르고, 다시 어드밴티지 팀의 홈에서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렇다면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는 어떻게 정할까? 과거에는 올스타전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여기서 승리한 리그에 어드밴티지를 주기도 했지만 현재는 승률로 결정한다.

달라진 점은 없나요?

거의 없지만 딱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일정이다. 기존에는 7차전까지 치르는 일정을 짜두었기 때문에 시리즈가 일찍 끝나버릴 경우 휴식일이 과도하게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었다. 가령 양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모두 4차전에서 끝나버리면 월드시리즈까지의 공백이 너무 커진다.

올해의 경우 월드시리즈 1차전은 잠정적으로 10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7차전까지 가게 되면 11월 2일에 치러진다. 하지만 리그 챔피언십이 10월 19일이나 그 전에 끝나버리면(4차전이나 5차전에서 종료), 1차전 날짜는 10월 22일로 당겨진다. 이 일정대로면 7차전은 10월 30일에 펼쳐진다. 나름 일정에 유연함을 가미했다고 볼 수 있다.

승률이 동률인 경우엔 순위를 어떻게 정하나요?

과거엔 동률인 두 팀이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두고 다투는 상황이 될 경우 163번째 경기인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펼쳤지만 이제는 완전히 과거의 일이 되었다. 순위 결정은 완전히 전적에만 의존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를 보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가 똑같이 76승 64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단지 순위만 문제가 된다면 동점자 규칙을 적용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달려있다면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치렀지만 이제는 모든 경우에서 동점자 규칙을 적용하여 순위를 가린다.

1. 상대전적

가장 명쾌한 방법이다. 현실에서 애틀랜타와 메츠는 5승 5패로 동률인데, 3연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3연전 승자가 두 팀이 동률을 이루는 경우 와일드카드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2. 지구 내 팀과의 경적

그런데 딱 현재까지 기준으로는 애틀랜타와 메츠가 5승 5패이므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다음 기준이 지구 내 팀과의 성적이다.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에 7승 6패, 워싱턴에 4승 7패, 마이애미에 7승 3패를 거뒀다.

메츠는 필라델피아에 2승 4패, 워싱턴에 8승 2패, 마이애미에 7승 6패를 거뒀다.

애틀랜타가 18승 16패, 메츠가 17승 12패로 메츠의 승률이 더 좋다. 따라서 이 기준에 따르면 메츠가 진출한다.

3. 지구 외 팀과의 성적

그렇다면 이것까지 똑같다면 어떻게 하는가? 그 때 적용하는 게 지구 외 팀과의 성적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총 전적 같고, 지구 내 팀과 성적이 같으면 당연히 지구 외 팀과의 성적도 같은 것 아닌가? 하지만 인터리그가 있다. 여기에서의 지구 외 팀은 오직 해당 리그만을 뜻한다. 뒤집어 말하면 인터리그 성적이 나쁜 팀이 이 대결에서 승리하게 되는 셈이다.

4. 리그 내 팀과의 마지막 81경기 성적

여기부터는 억지로 순위를 가리기 위한 방법이 쓰인다. 리그 내 팀과 치른 마지막 81경기 성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앞서 지구 내, 리그 내의 지구 외 팀과의 성적까지 똑같았으니 그 중 마지막 절반만 보는 셈이다. 그런데 이것까지 같다면?

5. 4번 일정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1경기씩 따지기

시즌 마지막의 리그 내 팀과의 경기의 승패로 결정한다. 이것까지 같다면 한 경기씩 거슬러 올라가서 이긴 팀이 승리하게 된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여서 그냥 이렇게까지 규정을 다 정해두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제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도 한 달여만을 남겨두고 있다. 30개 팀 중 12개의 초대받은 팀만이 또 하나의 시즌을 치른다. 정규시즌이 끝나도 '포스트'시즌이 있다는 건 야구팬들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어떤 팀들이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기대해보자.

2024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10월 1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4경기를 시작으로 1달여의 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