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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리고 그리움

by 낙동강. 2010. 2. 5.

      비 그리고 그리움 / 詩 하늘빛/최수월 저 언덕 너머 강기슭에서 부는 회색 바람 타고 온 비가 슬픈 음악처럼 구슬프게 내린다. 온몸을 갉아먹는 그리움 하나 차가운 빗물 되어 방울방울 밀려와 가슴 벽에 부딪힌다. 그리움 갈증 나지 않도록 심장까지 시원스럽게 퍼붓는 빗줄기였으면 가슴에 알알이 박힌 그리움 움푹 패 달아날 만큼 세차게 퍼붓는 빗줄기였으면 그리움에게 마음 통째로 도둑맞았던 그날 이후 곁에 있어도 그립고 멀리 있어 더 그리운데 비에 젖는 빈자리 쓸쓸함만 맴돈다. 갈증 나는 그리움 해소될 만큼 빗줄기가 굵어져도 좋으련만 여전히 비는 그리움을 안고 내릴 뿐...